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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철수 대표, 초심 잃고 국민과 당원 배신하고 있다"

Seju Cristo 2017. 12. 21. 11:44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 강행 사태와 관련해 "안철수 대표가 초심을 잃고 이제는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21일 아침 YTN라디오 '신율의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이런 갈등이 잉태돼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작년 1월에 제가 창당했던 국민회의하고 국민의당이 통합했다. 당시 합의문 첫마디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서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한다' 이렇게 합의했었다"면서 "결국 우리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기득권·특권, 요새말로 하면 적폐세력에 반대해서 이 나라를 개혁하고 국민의 권리, 민생을 신장하기 위한 정당으로 생각하고 당을 만들었는데 안철수 대표가 초심을 잃고 이제는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답변했다. 

 

천 전 대표는 "우리는, 국민의당은 강령에도 명확하게 햇볕정책, 김대중 대통령 이후의 대북포용정책을 우리의 안보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면서 "그런데 바른정당의, 특히 유승민 대표 같은 이는 늘 그것을 아주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냉전적 안보관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안철수 대표가 명확하게 햇볕정책을 버리고 냉전적 안보관으로 가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의 불신임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안 대표가)지금 전당원투표를 통해서 합당을 끌어내겠다는 것은 정당법이나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것이고, 안철수 대표가 아주 독단적으로, 독재적으로 의원들의 총의를 무시하고, 기습적으로 합당 방법을 발표했다"면서 "사실 유신 쿠데타적 발상이다. 그 독재적인 발상과 절차에 대해서도 항의해서, 안철수 대표를 불신임 결의를 했다. 사퇴하라는 의사를 명확하게 의원총회에서 모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가 21일 '전당원투표 실시'를 위한 당무위를 소집한 것에 대해 천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의원들의 불신임 결의까지 받은 마당에 (당무위를)소집하는 것은 정당치 않다. 정치적으로 정당치 않고 이미 명분과 도덕성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전당원 투표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안철수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게 과거에 늘 박정희 이런 분들이 했던 일들"이라고 말한 뒤 "저희는 합당에도 반대하지만, 정면으로 하면 될 것을 많은 내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이것을 편법으로 전당원투표제를 끌어내는 것, 그게 나쁘다는 것"이라며 "과거에 유신 때나 박정희 하는 거 보면 느닷없이 통일주체국민회의 같은 거 만들어가지고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하게 만들어서 국민이 자기들 다 찬성했다는 식으로 궤변을 늘어놨다. 그런 절차에 비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호남의원들을 비난한 데 대해 "어제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하루 종일 치를 떨었다. 호남의 많은 국민들은 이 나라가 정말 잘 개혁되고 적폐청산하고 지난 수십 년간, 백 년간 지금 이 나라를 지배해왔던 낡고 병든 요소를 이번에 말끔히 정리하고 국민들의 권리, 인간의 존엄 이런 게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보자. 이렇게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다"고 한 뒤 "이게 호남의 정신이고 그게 김대중의 정신이고, 저는 많이 부족합니다만 그런 개혁을 위해서 헌신해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안철수 대표)그 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동안 자기를 지지했고 자기를 대통령 만들려고 같이 노력했고 기대했던 사람들을 그렇게 엄청나게 매도하고 능멸했다. 이분이 저렇게 무리하게 적폐연대로 가려고 하는 것을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 전 대표는 "적어도 절대다수의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구나 개혁을 바라는 많은 민심, 또 지지자들을 배신하면서까지 억지로 어떻게 우리를 끌고 가서 자기가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인지, 참. 딱하다"고 덧붙였다.

 

천 전 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합당 찬반 현황에 대해 "26대13이라고 보고 있다. 13명이 찬성 내지는 유보적인 사람들이다. 나머지 26명은 명확하게 반대다. 통합이라는 말도 적절치 않다. 사실은 분열적인 합당"이라고 비판했다